인류문명 교류의 통로인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역을 연결하며 고대 국가 간의 무역을 통해 정치, 경제, 문화를 이끌어왔다. 2000년에 들어서는 철의 실크로드가 급부상했다.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라 불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항공이나 선박이 발달한 지금까지도 물류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취급하는 화물량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물류도 철의 실크로드를 이용하면 유럽으로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지난 남북회담을 통해 남북 철도 연결의 청신호가 켜지면서 철도 산업은 물론 한국에서부터 철의 실크로드가 열린다면 국내 물류산업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의 실크로드 외에도 2019년 개장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국제공항과의 연계로 물류산업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국제도시 9공구에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준공되면 한해 100만명에 육박하는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여객은 물론 컨테이너 화물을 수송하는 인천항의 중심으로 거듭 날 것이다. 세계적으로 물류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철의 실크로드와 신국제여객터미널은 국내 물류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후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경영전람이 주최한 ‘국제물류산업전(Korea Mat 2018)’이 지난 4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국제물류산업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물류전시회인 물류기업의 트랜드와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물류는 기술과 산업이 융복합 되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드론, 무인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최신 ICT 기술융합 제품과 물류자동화 분야의 새로운 물류 서비스를 소개, 해외 진출과 기회 창출을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국제물류산업전’에서 물류산업의 트랜드를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구분하고 이를 이용하여 회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전 전략에서 4차 산업 기반의 스마트 물류를 미래 사업의 '나침반'으로 결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물류, 해운, 유통 3대 사업 본부를 종합물류사업, 해운사업, 모듈사업, A/S사업, 미래 신사업 등의 5대 사업군으로 확대하고 기존 물류·해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새롭게 통합하는 모듈·A/S사업을 통해 단기간 내 기업의 안정과 사업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물류 투자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물류 O2O·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생활물류 스타트업의 발굴과 지원을 위해 벤처캐피털, 지원기관 등과 함께 ‘생활물류 스타트업 투자협의회’를 구성했다. 생활물류 스타트업이란 음식 배달대행부터 세탁물배달, 원룸 이사 등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이다. 직접 물류를 배달하는 형태의 창업에서 빅데이터와 기술형 창업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5년 40개사에 불과하던 생활물류 스타트업은 2017년 118개사에 달하는 등 약 3배 성장했다. 2018년에는 투자펀드를 통한 정부지원이 더해진만큼 생활물류 스타트업 시장은 더욱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목받는 생활물류 스타트업으로는 어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이륜 배달대행 서비스를 수행하는IT 스타트업 '바로고'가 있다. 바로고는 다양한 업종의 물류를 당일 배송이 필요한 사업자들을 위한 서비스이다. 특히 파파이스, KFC, ㈜놀부, 배스킨라빈스, KT, 홈플러스 등 배달 서비스를 구축하기 어려웠던 업체들과 제휴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이륜차를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서울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바로고 라이더에게 이륜차 안전운행 방법과 도로교통법규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라이더가 사용하는 기사 애플리케이션에 이륜차 운행에 대한 교통법규와 안전 관련 콘텐츠를 지속해서 노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공급이 아닌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 및 전략인 ‘온디맨드(On Demand)’ 관점에서 이륜자동차 이외에도 자전거, 도보를 활용해 신속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고가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륜차 물류서비스라면 소형화물 등을 배달하는 스타트업체도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이사 매칭 플랫폼 ‘이사모아‘를 운영중인 ‘(주)벤디츠‘에서 화물운송 매칭 플랫폼인 ‘센디’를 출시했다. 이사모아는 지난 3년간 10만 건 이상의 매칭 알고리즘 데이터를 축적했다. 소형화물 운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디’는 이사모아를 통해 축척된 매칭 알고리즘을 적용해서 만들어졌다. 택배나 퀵으로 보낼 수 없는 소형 화물은 물론 대형 화물, B2B 기업화물 운송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벤디츠는 이사모아와 센디를 통해 통합 물류 플랫폼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물류,운송,배송 전문 스타트업체인 ‘원더스’는 메인 서비스인 ‘원더스퀵’을 운영하고 있다. ‘5000원 당일배송 퀵’ 이란 독특한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원더스는 서울 전지역 단일가격 5000원으로 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퀵서비스가 고객과 기사의 1대1 서비스로 이루어진다면 ‘원더스퀵’은 택배에서 사용하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적용해 물류센터를 운영하여 물류센터를 통해 가까운 지점에 물건을 전달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13억원의 투자를 받아 서울에만 있던 물류센터를 수도권 전체로 증설하고 의약품 등 전문적인 배송품목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신 스마트 물류 기술의 트랜드를 5가지의 기술로 단순화하자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무인자동화물류, 공유물류, 환경제어 물류로 나눌 수 있다. 물류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변화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무인운송, 로봇 등의 기술 발전의 가속화가 더해져 첨단화, 지능화, 맞춤화된 스마트 물류로 진화되고 있다. 이미 국제적으로는 유통, 제조, 물류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술과 서비스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물류 스타트업체들도 국제적 물류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서비스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마블’은 음식물 배송 자율로봇을 선보이고 1000만 달러(약 107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에 설립된 마블은 인공지능(AI) 전략을 앞세워 기술 개발과 미국내 다른 지역으로의 사업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이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되는 방식은 변하지 않으므로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모델로 나아가며 패키지 도난이나 주문 반환 및 배달 실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아마존에서는 물류 로봇 전문업체 키바시스템을 인수하여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또한 물류 부문 자회사인 ‘차이나오왕녀’에서 물류센터에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로봇으로 유명한 일본도 물류 로봇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유통, 물류 시스템이 자동화, 로봇화 되어가면서 이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물류 스타트업 시장도 일반적인 물류 서비스 외에 기술 개발을 통한 로봇을 통한 물류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물류 사업을 찾아나가야 할 것 이다.
출처 : 서울창업신문 (김윤희 nibas1999@s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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